
말로 글로 어찌 설명하나. 폭풍우를 경험해 보니 함지는 그림이라는 언어로 가장 잘 대화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. 초록 연잎 위에 앉아 흰연꽂을 바라보다 뛰어드는 청개구리 되어 붓질한다. 더 이상 검은색이 무겁게 어둡게 느껴지지 않고, 흰색이 가벼이 밝게만 느껴지지 않고 고요히만 느껴지니 변형이 일어나려나 보다. 낙관 대신 무한대의 표기로 사인을 교체하고 계속 미루어 가 본다. 삼합장지 붙이고, 아교반수, 호분칠 하고는 몇 주를 바라보기만 하던 100호 대형 화폭에 며칠 간 이리 칠해두고 더 그리지 않는다. 시원하다. 머리는 뭘 더 그려 넣어보라고, 고개를 자꾸만 드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고요해져 맘이 저릿저릿하다. 신비롭다.
무한대1, 삼합장지에 먹과 금박, 130.3×162.2cm, 2022.7.30.
함지김미락



말로 글로 어찌 설명하나. 폭풍우를 경험해 보니 함지는 그림이라는 언어로 가장 잘 대화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. 초록 연잎 위에 앉아 흰연꽂을 바라보다 뛰어드는 청개구리 되어 붓질한다. 더 이상 검은색이 무겁게 어둡게 느껴지지 않고, 흰색이 가벼이 밝게만 느껴지지 않고 고요히만 느껴지니 변형이 일어나려나 보다. 낙관 대신 무한대의 표기로 사인을 교체하고 계속 미루어 가 본다. 삼합장지 붙이고, 아교반수, 호분칠 하고는 몇 주를 바라보기만 하던 100호 대형 화폭에 며칠 간 이리 칠해두고 더 그리지 않는다. 시원하다. 머리는 뭘 더 그려 넣어보라고, 고개를 자꾸만 드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고요해져 맘이 저릿저릿하다. 신비롭다.
무한대1, 삼합장지에 먹과 금박, 130.3×162.2cm, 2022.7.30.
함지김미락

